테오도르 리센티아: 행운의 편지

사랑했던 서른 다섯명과,
여덟명과,
한 명에게.

이 지긋지긋한 마법이 뭔지, 미래를 위해 약속해두었던 하찮은 약속들마저 지키지 못하고 먼저 간다.

너희는 냉정하게 굴기에 너무 소중한 사람들이었어.
차라리 너희를 미워할 수 있었다면 좋았을텐데. 돌이켜보니 너희가 있던 모든 순간이 너무 행복했지.
우리의 끝은 치열했으나, 다시 만날 그 날은 따뜻하리라고 믿어.

마지막으로 할 말 좀 해볼까?

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, 누군가의 짧은 생애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, 지금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누군가에게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. 영국에서 테오도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. 친구들을 위해 애니마구스를 익혔고, 인사 한 마디 건네지 못했으나 당신들이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서 웃어왔습니다. 그리고 그는 1980년에 이 편지를 처음 받았습니다. 그는 이 편지를 복사해서 보냈습니다. 이 편지가 원하는 사람에게 닿기까진 정말 많은 진심이 필요했으니, 결국 당신에게 닿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.

이 편지를 받은 당신에겐 평생의 행운이 있을테고, 그렇지 않으면 그 다음 생에 평생의 행운이 있을 것입니다.
그리고 이 편지를 버리거나 낙서를 해서는 절대로 안됩니다. 그럼 제가 좀 서운할 거 같거든요.
온 세상의 모든 행운이 당신에게 깃들길 기도할게요.
앞으로의 모든 행운을 빌면서...

P.S 나 사실 안 죽었어. 궁금하면 소문을 조사해봐. 알았지?

테오도르 네르 리센티아.